피해자로 둔갑한 공범자? 김주하, 박 대통령 감싸기 논란

MBN 김주하 앵커가 진행한 지난 26일 '뉴스 8'의 뉴스초점 코너. (사진=방송 캡처)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 8'의 김주하 앵커가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하는 앵커 브리핑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26일 방송된 MBN '뉴스 8'에서 최순실 씨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해외 도피 중인 최순실에게 속히 돌아와 법의 심판을 받으라는 전언이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김 앵커가 박근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며 마치 최 씨의 피해자처럼 언급한 발언들이다.

김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 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 언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은 더 이상 한 개인이 아닌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 있다"며 "(당신의 권력 남용) 덕분에 그 언니는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됐다.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고 박 대통령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뉴스8'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당 동영상 아래에는 이 같은 김 앵커의 발언을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한 시청자(닉네임: 큐브**)는 "박근혜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나? 박근혜도 최순실과 더불어 공범인데도 불구하고 최순실만 비난하고 박근혜는 피해자일 뿐이냐"고 지탄했다.

또 다른 시청자(닉네임: Wook***)는 "힘없는 대통령은 보이고, 그로 인해 상실감과 분노를 느끼는 국민들은 눈에 안보였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시청자 김모 씨 역시 "김주하가 있는 MBN 절대 보지 않을 것임을 밝히려고 아침부터 들어왔다"면서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언론에 부역자 역할을 자처하는 당신 같은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평소 김주하 앵커의 활약을 지켜 본 시청자(닉네임: 쓸데없는 **)는 "지금까지 내가 봐 온 김주하는 기자가 아니었나보다"라면서 "박근혜와 최순실의 언니 동생 감정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 둘은 서로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닌 눈 감고 웃으며 권력 나눠먹기를 한 공범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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