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포스트 박지원' 또 연기, 김병준 카드 꺼낸 安

중진 의원들 "소통 부족했다" 반발 조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위를 보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지원 위원장의 뒤를 이을 국민의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 다음달 7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당내 중진 의원을 선임키로 가닥이 잡혔지만 막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김병준' 카드를 꺼내면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영남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그룹 인사이다.

김 교수가 온다면 외부 인사 영입으로 당내 활력을 줄 수 있고,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각을 세우며 영남권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안 전 대표 측은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초반에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제안을 거절했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해 정국이 혼란스러워지자 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난 26일 안 전 대표를 통해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차례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중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던 만큼 중진 의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비대위원장 선임 직전에 안 전 대표가 나선 것을 두고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중진 의원들은 김병준 교수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소식을 들은 이후인 27일 오후 모임을 갖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진 의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 선임으로 중진들과 안 전 대표 측의 갈등이 보다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당내 의견을 듣고 안 전 대표가 중진들과 소통하도록 시간을 주기 위해 다음달 7일로 위원장 선임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잡음이 이는 것과 관련해 "비대위에서 표결이라도 해서 오늘 끝마치려 했지만 조금더 소통하기 위해 11월 7일 결정하게 됐다"며 "정당으로서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그것이 건강한 정당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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