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 "박 대통령, 결단할 시점"

"이대로는 국가운영 불가능"

(사진=JTBC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접한 유시민 작가는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국가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통탄했다.

지난 27일 전파를 탄 JTBC '썰전'은 최근 며칠 새 연이은 특종 보도로 윤곽이 드러난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기 위해 방송 당일 아침 긴급 녹화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녹화에 함께 못한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유 작가는 "'썰전' 출연 시작 전부터 계약돼 있던 집필 계획 때문에 유럽 출장을 나와 있다. 지금 파리에 있다"며 "열흘 동안 나왔는데,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부터 JTBC의 최순실 파일 보도까지 엄청 많은 일들이 생겨 버려서 참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여행 다니는 와중에도 밤에 숙소에 들어오면 언론 보도를 챙겨보고 있다. 지금까지 JTBC, 다른 언론사들이 보도한 것들을 모아보면 아직 전모가 다 나온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 형식적인 사과를 취하긴 했지만, 진상규명과는 아무 상관 없는, 사실과도 안 맞는 점이 많은 1분 35초짜리 해명으로는 이 사태를 수습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단지 최순실 씨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라며 "'이대로 계속해서 내 능력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내가 독단으로 걸어갈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든다면 그에 걸맞은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단의 내용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처럼 대통령과 몇몇 측근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독단적으로 해나가는 식으로는 1년 넘게 남아 있는 임기 동안 우리나라를 정상적으로 끌고 갈 수 없지 않나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아직도 JTBC는 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컴퓨터에서 입수한 200여 개의 파일들을 다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언론사에서도 (최순실 사태와) 관계된 여러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동영상·녹취록·문서를 계속 발굴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연 박 대통령 주위에 특수 관계에 있는, 친분 있는 사람들의 국정 농단이 어느 규모로, 어떤 깊이로, 어느 범위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해 충분히 밝혀졌다고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번 사태를 두고 "최순실 게이트, 말이 게이트라고 하는데 게이트를 넘어서는 게이트"라며 "문자 그대로 우리가 공동체의 의사결정을 하는 공적인 시스템을 무너뜨린, 사적 시스템이 가동된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된 파일은 연설문 외에도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파일이 많다. 200여 개 파일이 전부 국가 기밀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공적인 의사결정이 대통령의 측근, 그것도 솔직히 말씀 드리면 '별것' 아닌 사람들이 그 의사결정에 큰 힘을 발휘했다면 그걸 우리가 어떻게 봐야하나. 국가의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