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교 만든 최태민…이단에 불과해
최태민 씨는 1954년 경남 동래군 금화사의 승려로 시작해 전국불교청년회의 임원으로 등장하고, 이를 발판삼아 공화당 중앙위원으로 권력에 다가갔다.
그러다 경찰에 사기 혐의로 쫓기고 신분세탁을 위해 69년 서울 중림동성당에서 영세를 받겠다고 나타난다.
1973년 5월에는 대전의 한 예식장에서 사이비 종교행사를 열기도 한다. 당시 대전일보에는 '영세계에서 알리는 말씀'이라는 광고가 실렸는데, 이 광고에서 최 씨는 자신을 '조물주가 보낸 칙사'라고 표현하면서 '불교계에서의 깨침과 기독교계에서의 성령강림, 천도교에서의 인내천이 모두를 조화로서 실천시킨다'며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혼합한 새로운 종파, 이것이 바로 최태민이 창설한 영세교다.
최 씨는 대전과 서울 일대를 옮겨 다니며 찾아오는 신도나 환자들에게 최면술로 시술하며 교주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1993년 11월에 발행된 월간중앙에 따르면 당시 그를 추종하는 성도가 300명에 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 씨의 영세교는 1981년 조희성이 영생교라는 이름으로 이단 계보를 이어받았는데,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폭행과 살인을 일삼아 큰 문제가 됐었다.
◇ 박 대통령 비선 최순실, 통일교와도 연관?
이를 두고 최순실 씨를 비호하는 인터뷰를 보도한 세계일보와 최 씨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가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따르면 최 씨와 세계일보의 인터뷰를 주선한 이는 전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사 모씨라는 사람으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럽 회장을 지냈고,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더군다나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경복초등학교와 선화예중을 졸업한 것까지 더 하면 최 씨와 통일교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박근혜 대통령 신천지 도움 받아?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와 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조명되고 있다. 신천지는 조직적으로 정권에 유착하려는 의지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차 씨는 이후 서청원 의원을 한나라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50만 명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하고, 2주 만에 1만 명이 가입한 청원사랑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고 밝혀졌다.
차 씨는 2010년 한나라당 비상근부대변인을 맡았다. 차 씨뿐 아니라 신천지 장로인 황길중 씨는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종교본부 자문위원과 실버세대 위원회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2년 기독교계에서는 이 같은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신천지의 각종 범죄에 대해 처벌은커녕 수사도 되지 않는 것이 정치권과의 유착 때문이고, 신천지가 신도들을 한나라당 당원에 가입시키면서 조직적인 동원을 해 왔다는 것이다.
이단 관계자들은 신천지가 여당인사를 중심으로 접근해 결국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시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