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부천FC1995의 ‘ ‘2016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이래 1부리그 K리그 클래식 소속이 아닌 하부리그 소속으로는 최초로 준결승에 오른 부천은 이날 경기에서 서울에 아쉬운 0-1 패배를 당했다.
전반 7분 데얀에 내준 골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며 부천의 1골 차 패배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면서 “상대는 한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었고 우리는 세 차례나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것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시작부터 체급이 달랐던 두 팀의 대결이었지만 분명 부천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이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일부 주전급 선수가 빠지거나 대기명단에서 출발했지만 이번 주말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부천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제골이 일찍 터진 덕분에 서울이 승리를 가져갔지만 후반의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부천이 서울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경기했고, 정 감독의 설명처럼 여러 차례 득점 기회도 잡았다. 두 팀의 차이가 있다면 서울과 달리 부천은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은 부천을 칭찬했다. 황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였다. 결승에 올라가겠다는 의지와 집중력을 갖고 경기해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부천의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데얀은 “부천은 정말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 미드필더 이석현 역시 “오늘 경기를 통해 부천은 왜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상위권에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FA컵이라는 큰 부담을 내려 놓은 부천은 이번 주말 올 시즌의 최대 목표였던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위한 K리그 챌린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부천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격 기회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게 된다.
정갑석 감독은 “원래 우리의 목표는 클래식 승격”이라며 “아쉬움은 정말 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아쉬움을 리그에서 꼭 이겨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