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가 딸이 다니는 청담고를 찾아 당시 학교 교장 등에게 돈봉투를 건네려 했었다는 의혹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청담고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정 씨의 실제 출석 상황과 최 씨의 돈봉투 의혹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정 씨의 실제 출석일은 기존 언론에 보도됐던 58일보다 8일이 적은 50일에 불과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상에는 정 씨의 출석 일수가 190일이라고 기재됐지만 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정 씨의 실제 출석 일수는 50일, 출석 인정 일수는 140일이었다.
출석 인정 일수인 140일은 대회 및 훈련 참가를 위한 결석이 출석으로 대체 인정된 일수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서는 일부 업무상의 과실이 있었다고 인정한다"고 전했다.
또 시교육청은 "정 씨는 고교 생활 1,2,3학년 모두 출석한 날은 오전 수업만 마치고 조퇴를 했다"고 설명했다.
3학년의 경우 실제 출석 일수인 50일마저도 수업을 모두 끝마친 날은 없었다는 얘기다.
최 씨가 정 씨의 학교를 찾아 선생에게 돈봉투를 주려 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가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관련자를 조사한 결과 최 씨가 교원들에게 돈봉투 전달을 시도했으나 교원들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최 씨는 모두 3차례 선생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는데, 지난 2012년에는 학교 교장과 체육 교사를 상대로, 2014년에는 3학년 담임을 상대로 돈봉투를 건넸다.
시교육청은 "2012년 최 씨가 교장실을 찾아 손가방에서 돈 봉투를 꺼내려 했고 이를 거부했다"는 당시 교장의 진술과 "12년 5월쯤 정 씨의 승마 경기 관람을 간 체육복지부 교사에게 최 씨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돈 봉투를 건넸다"는 체육 교사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2014년 3월 학부모 면담 당시 최 씨가 돈 봉투를 교사의 책상 위에 놓고 갔다"는 정 씨의 3학년 담임교사의 진술도 확보했다.
최 씨는 정 씨의 출결 처리와 관련해 담당 교사에게 심한 폭언과 함께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최 씨는 해당 교사에게 "교육부장관에게 이야기해 (교사를) 바꿀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당 교사는 폭언을 들은 직후 다음 학기인 2학기 때 교체됐다.
시교육청은 청담고를 상대로 정 씨의 특혜 의혹에 대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정 씨의 진급 및 졸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정 씨의 정상 졸업을 가능하게 한 승마협회의 공문이 사실인지, 실제 정 씨가 훈련에 참가한 게 맞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