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8에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꿰하고 있다며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모델 등에 유리 소재를 납품한 바 있는 중국 비엘 크리스탈과 렌즈 테크놀로지로부터 스포츠 글라스를 공급받아 후면에 채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레임은 현재와 같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고 4.7인치, 5인치, 5.5인치 모델 모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KGI 증권은 지난달 애플의 차기 아이폰이 디자인을 대폭 변경할 것이라며 올 글라스(all-glass)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아이폰7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고광택 제트 블랙 모델은 긁힘에 약하고 제조공정이 매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유리 소재는 충격에 약하지만 표면 긁힘에는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후면이 올 글라스로 이동하면 후면에 있던 안테나 선은 다시 아이폰4처럼 테두리 금속 케이스로 이동하거나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술로 아예 눈에 띄지 않는 인테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유리 소재 특성상 손으로 감아쥐는 그립감은 탁월해진다.
앞면은 OLED 베젤리스 디스플레이와 후면 스포츠 글라스 사이에는 메탈 케이싱이 연결돼 아이폰4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5인치 모델 추가?…'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더 가볍고 얇은'
애플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의 계열사인 폭스콘 테크놀로지도 중국의 라이벌 기업인 비엘 크리스탈과 렌즈 테크놀로지에 물량이 쏠릴 것을 우려해 아이폰8에 사용할 후면 유리 소재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폭스콘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애플로부터 발생하고 있어 의존도가 매우 크다. 아이폰 조립이 주력이지만 아이폰7플러스와 아이폰SE 메탈 케이스도 공급하고 있어 애플의 디자인 결정에 따라 매출에 영향이 발생한다. 아이폰7 메탈 케이스는 대만 캐처 테크놀로지와 미국 자빌(Jabil)이 양분하고 있다.
소식통은 그러나 애플이 아직 케이스 디자인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니케이는 아이폰8이 4.7인치, 5인치, 5.5인치 3가지 모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지만 과거에는 5.8인치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5.5인치 모델은 고급형으로 삼성이 단독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최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커브드 디자인이 적용되고, 4.7인치와 5인치에는 아이폰7과 같은 평면 저온폴리실리콘(LTPS) 패널이 적용될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KGI증권은 커브드 디자인 적용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5인치 모델이 추가되고 3가지 모델 모두 후면 스포츠 글라스 소재를 사용해 과거 아이폰4와 흡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니케이는 애플이 디자인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8을 개발하면서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8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출원한 여러 특허들을 종합해보면 향후 아이폰의 물리적 홈버튼은 어떤식으로든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행보를 보더라도 아이폰8에는 물리적 홈버튼 대신 디스플레이에 지문 센서를 통합하는 정교한 기술이 포함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샘모바일과 BGR에 따르면, 삼성은 이보다 앞서 갤럭시S8 디스플레이 안에 지문 센서를 탑재해 삼성이 혁신적인 기술을 애플보다 먼저 탑재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매년 9월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는 애플에 대항해 3월에는 프리미엄 폰 갤럭시S 시리즈를, 8월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해 아이폰 판매 확대를 봉쇄하는 전략을 펴왔다.
이는 미국 회계기준이 우리의 4분기(10월~12월)와 달리 이듬해 1분기로 분류하고 있어 미국 IT 기업들은 신제품을 주로 10월부터 출시하는 관행이 있다. 상반기에는 주로 개발자회의를 통해 하반기 등장할 기술이나 제품을 시연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 스펙이나 기능에서도 한 발 앞서는 효과를 누려왔지만 갤럭시노트7 여파로 아이폰7을 잡으려던 하반기 전략은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8로 넘어가게 됐다. 삼성은 3월 초에 출시하던 관례를 깨고 2월 말 갤럭시S8을 조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 지문 센서를 통합시키는 기술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지만 출시 시점까지는 삼성이 수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