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본격 시행 전후 김영란법 관련주요 업종인 요식, 유흥, 골프, 화원을 선별해 법인카드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관련 전 업종에서 법인카드 이용액과 이용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접대문화 간소화 조짐 나타나
김영란법 시행 이후 2차 문화로 대표되는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은 이전보다 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으로 인해 2차 문화가 점차 줄어들고 접대문화가 요식업종을 중심으로 간소화, 캐쥬얼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외식 업종, 3만원 이하 영란메뉴 확산
법인카드 이용이 고급매장 중심에서 중저가 매장으로 다양화되는 등 법인카드 이용 가맹점에도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과 일식, 일반 대중음식 업종의 경우 3만원 이하 메뉴(일명 영란메뉴) 선택과 더치페이 등이 가능함에 따라 이용금액은 감소했으나 이용건수는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존에 법인카드 이용 비중이 높은 중식과 양식의 경우 고가 메뉴로 인해 3만원 이하 메뉴 선택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가 메뉴 선택이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중식과 양식의 경우 영란메뉴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요식업종 전반에 걸쳐 영란메뉴 출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직장 회식 문화도 변화…회사주변 회식 증가
법인 카드를 통한 외부접대가 줄어듦에 따라 관련 예산을 직장 동료와의 간단한 회식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접대가 많았던 주요 오피스를 중심으로 해당 직원간 회사 인근 회식 건수와 이용액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김영란법으로 향후 접대문화뿐만 아니라 기업의 회식문화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가정 중심 소비문화 확산 조짐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접대문화 간소화 추세로 인해 예전보다 빠르게 귀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저녁 시간대 집을 중심으로 한 가족 문화와 쇼핑 문화 관련 소비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 트렌드 파악차원에서 일부 업종 이용추이를 분석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소비패턴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에는 분석 기간이 한정적이고, 각종 계절적 효과 등 다양한 변수도 감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신중한 분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