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면에서는 두산의 우위다. 정규리그에서 두산은 93승50패1무로 NC(83승58패3무)에 9경기나 앞섰다. 팀 타율(2할9푼8리), 홈런(183개), 팀 평균자책점(4.45) 모두 1위였다.
NC는 팀 타율 5위(2할9푼1리), 홈런 4위(169개)에 팀 평균자책점(4.48) 2위였다. 정규리그에서도 NC는 두산에 7승9패로 열세였다.
▲NC, 원투 펀치 이후 두산에 열세
무엇보다 두산은 가을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선발진이 강력하다. 이른바 '판타스틱 4'가 건재하다. 다승 1~3위까지가 모두 두산 선발이다.
다승왕 더스틴 니퍼트(22승3패)와 마이클 보우덴(18승7패)에 토종 왼손 듀오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6패)이다. 니퍼트는 승률왕(8할8푼)에 평균자책점(2.95)도 1위다. 보우덴은 탈삼진왕(160개)이다. 장원준은 평균자책점(ERA) 2위(3.32)다.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다.
물론 NC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NC는 플레이오프(PO)에서 LG의 신바람을 예상 외로 쉽게 잠재웠다. 특히 '96억 원의 사나이' 박석민이 결승포를 2개나 날리면서 역대 최초 7년 연속 KS에 오른 선수의 경륜을 뽐냈다. 주포 에릭 테임즈도 PO 4차전에서 동점포를 날리며 예열을 마쳤다.
해커는 올해 부상 속에서도 13승3패 ERA 3.45를 찍었다. 특히 PO 2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차전 7이닝 2실점에 이어 3일만 쉬고 등판한 4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 쾌투로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올해 12승8패 ERA 4.56을 찍은 스튜어트도 PO 2차전에서 7⅓이닝 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을 뽐냈다.
그러나 NC는 3선발부터가 고민이다. NC는 토종 에이스 이재학(12승4패)을 PO에 이어 KS에서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KS가 끝난 이후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완전히 혐의를 벗지 못한 가운데 이재학을 KS 명단에 올릴 경우 거센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삼성이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던 임창용(현 KIA), 윤성환, 안지만을 KS 명단에서 뺀 이유다.
▲이재학 없는 3, 4선발 묘수는?
때문에 NC는 PO 3차전에서 21살 신예 장현식을 선발로 냈다. 그러나 장현식은 1이닝 만에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주는 등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강판했다.
더군다나 KS는 7전4승제라 3선발 체제로는 부담스럽다. 김경문 NC 감독도 "KS에서는 4선발로 간다"는 뜻을 밝혔다. 장현식을 쓴다고 해도 1명을 더 선발로 세워야 한다. 김 감독은 "팀에 새로운 카드, 두산에 맞는 선발을 하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장현식을 한번 더 쓸 가능성은 적잖다. PO 3차전이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잠실이었지만 KS 3~5차전은 NC의 홈인 마산에서 열린다. 상대적으로 장현식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올해 장현식은 마산 ERA가 4.93으로 잠실 ERA 5.23보다는 낫다.
올해 NC 토종 중 가장 많은 이닝(130⅔)을 소화한 이민호도 후보다. 그러나 이민호를 선발로 돌리면 불펜이 약해진다. 이민호는 원종현, 임창민 등과 집단 마무리를 이룬다.
과연 NC가 객관적으로 밀리는 선발진 대결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까. 이재학이 없는 N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