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전 1급 공무원 최모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유진룡 전 장관이 물러난 뒤 갑자기 정부 상징체계와 국가브랜드 사업이 추진되고, 진행중이었던 '코리아체조'가 '늘품체조'로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다. 나중에 보니 모두 차씨가 주도한 것이었다. 당시 차씨가 대통령 양아들이 아니냐는 말이 돌 정도로 힘이 셌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다른 변화에 대해 "문체부 조직체계가 달라졌다. 원래 1차관 업무였던 관광· 스포츠·해외홍보가 2차관 소관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문체부의 주요 업무와 예산을 모두 김종 2차관이 맡아 처리하는 구조가 됐다. 또 체육국이 체육실로 승격되면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4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 사표를 냈을 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2014년 8월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새벽까지 일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김희범 전 1차관이 '조직을 위해 나가 달라'고 했다. 3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
유진룡 전 장관은 문체부 1급 인사와 관련해 "내가 나간 다음 김기춘 비서실장이 유능한 1급 공무원 6명을 골라서 잘랐다. 이 '문체부 학살'이 다른 공무원 조직에도 소문나면서 학습효과가 생겼다. 그런 식으로 조직을 정비한 거 아니겠느냐. 청와대 말을 안 들을 것 같은 사람들을 자르면 이후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그다음부터는 재단 등록이 하루 만에 이뤄지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 거다"고 말했다.
정부 상징체계와 국가브래드 사업을 차은택씨가 주도했다는 증언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두 사업이 차씨와 무관하게 추진됐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정부 상징체계 사업은 2009년~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행정안전부에서 정부부처 통합상징체계 개발을 추진했다가 큰 성과 없이 중단된 바 있고, 현 정부 들어 문체부가 정부상징 개발을 위해 2015년 3월 디자인·전략·마케팅·홍보 분야 대표적인 전문가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사무국을 신설해, 추진단 업무를 보좌해 왔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국가브랜드 사업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국민과 함께 공동창조하는 국가브랜드 개발 차원에서 사업이 추진되어 민간 추진단과 함께 대국민 공모전, 한국다움 키워드 수집 등을 거쳐 지난 7월 CREATIVE KOREA가 공식 발표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