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로고에도 '미르'(龍)…최순실 작품?

국정원 구 로고와 현 로고 (사진=자료사진)
국가정보원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도 미르재단의 상징과 유사한 ‘용(龍)’ 그림이 포함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정보기관과 어울리지 않는 용 문양이 국정농단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의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국정원이 엠블럼을 교체한 것은 지난 6월 10일이다.

새 엠블럼은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 나오는 청룡과 백호를 주요 테마로 했다. 청룡과 백호는 풍수지리설에서 자주 인용되는 ‘좌청룡 우백호’에서 따왔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용맹과 진취의 상징인 청룡과 백호를 엠블럼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외 비밀 정보를 취급하고 공안부문 수사도 담당하는 국정원 엠블럼에 청룡과 백호가 들어가는 것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야당 관계자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생산이 생명인 기관에서 풍수지리에나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을 로그에 담았다는 것은 이상한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국정원 엠블럼의 용과 미르재단의 용은 모양이 매우 흡사하다. 둘다 입을 벌린 옆모습인데 국정원 엠블럼의 용은 수염이 그려져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이 때문에 같은 곳에서 엠블럼을 제작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그럴 경우 국정원 엠블럼도 국정 전반에 개입한 최 씨의 작품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든 사이비 종교인 '영생교'와 연관짓는 해석도 있다. 용이 '승천'의 의미로도 통하기 때문이다.

1대 교주였던 최태민씨는 '사후 영생'이 아닌 '살아 영생'이라는 교리를 표방한 최태민씨는 자신을 미륵이나 단군으로 칭했다고 한다.

국정원 엠블럼의 용이 단순한 우연인지, 불행한 필연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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