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서울발 보도에서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리한 여성과 친밀한 관계인 것을 인정하고 놀라운 공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공직에 있지 않은 여성이 박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에 비공식적으로 관여했다는 JTBC의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라고 전하며 최씨는 박대통령의 멘토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가족과 사업 파트너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했다는 보도가 최근 몇주간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수상한 재단을 설립해 개인 현금인출기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은 공직에 있지도 않고 공직 경력도 없는 최 씨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서 "한정된 자료만 친구에게 보냈다며 법을 어긴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도 26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총리 특사 접견 문건 관련 내용에도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를 접견할 당시의 관련 문건이 최씨에게 전달된 의혹이 제기됐다며 "최씨가 박 대통령의 대일외교에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련의 의혹으로 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피할 수 없으며, 여파는 외교면으로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이 사인(私人)과 특별한 관계를 가졌던데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검찰이 압수 수색한 재단 설립에는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시각이 강해, 최씨와의 불투명한 관계를 둘러싸고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