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열기를 주도해온 강남구 개포동과 서초구 잠원동 등지 재건축 시장은 아파트 가격이 2~3천 만원 정도 하락한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B공인 대표는 "지난주 말부터 개포 주공1~4단지 재건축 아파트들이 평균 2~3천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에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매도쪽 문의는 많지만 매수쪽은 더 기다려 본다는 관망세로 완전히 돌아선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J공인 대표는 "신반포8·10차 재건축 아파트 56.1㎡(17평)과 82.5㎡(25평)의 호가가 2~3천만원 정도 낮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구 둔촌동 D공인 대표는 "둔촌주공 단지에서 5백~1천만정도 싼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10억 2천만원에 거래되던 물건들이 지금 10억 1천만원대에 나오는데 매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 "(부동산) 과열 현상이 이어지면 단계적·선별적 시장안정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강북권은 재건축은 물론 일반 부동산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성북구 돈암동 I공인 대표는 "그 전에는 일반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매수자들의 전화가 뚝 끊어졌다"고 밝혔다.
마포구 아현동 I공인 대표는 "9월까지는 그래도 재건축 아파트 입주권 거래가 원활히 됐었는데, 요즘은 거래를 해본 게 없다"고 밝혔다.
마포구 공덕동 H공인 대표는 "아무래도 나머지 지역에 대한 영향이 있으니까, 강남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투기수요 억제를 통해 과열을 잡으면서도 시장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센터장은 "수도권의 경우를 보더라도 일부 뜨거운 시장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봐서는 뜨거운 시장은 아니다"며 신중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체를 타겟으로 하기보다는 일부 투기적 가수요가 있는 지역이나 상품을 대상으로 맞춤형 대책을 내놓아서 시장의 충격을 일정 부분 줄이고 가수요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강력한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기 보다는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는 조치나 청약시장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1순위 자격 강화 조치 등을 부분적으로 쓰면서 시장상황을 보면서 단계별 대책을 내놓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