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대 팬카페인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박사모)에도 박 대통령을 나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열성 팬들 역시 다수 남아있다.
박사모는 지난 2004년 3월 개설됐다. 26일 오후 기준 6만7534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으며 '박사모 논객논단', '박사모 조직위원회', '박사모 산악회', '박사모청년포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현재 박사모 회원들은 최순실 씨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제기된 의혹에 관해 자유게시판 등에서 열띈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청*****'은 "그래도 어려울 때…. 외로워 미칠 지경일 때…. (최순실 씨가) 곁에 있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나 보지요. 그렇다면 같이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완*'은 "능력있는 지인에게 그깟 연설문 작성 좀 도움받는 게 뭐가 큰 잘못이라고 XXX을 떠는지. 일제히 몰아가는데 도덕적으로 어떤 XXX가 문제인지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고 적었다.
'기**'는 "한 번 믿고 따르기로 했으면 끝까지 가는 게 맞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멸시해도 오직 주군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의리…. 그게 진정 사람의 도리"라며 "박사모에서 충언 따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김**'은 "박근혜 님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어차피 대중은 개돼지다. 마지막에 안 되면 총칼로 누르면 된다. 반인반신 박정희 각하의 혈육이다. 그 핏줄만으로도 통치자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적었다.
'요***'은 "첫사랑처럼 설레며 박근혜 대통령과 사랑으로 맺은 박사모의 인연 고리가 그리 쉽게 끊어진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 분께선 역사의 산 증인이시며 신비한 보석 중의 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소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며 지지 의사를 접고 카페를 탈퇴하겠다는 회원들도 등장했다.
'행****'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진짜 참고 참았는데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아닌 것 같다"며 "아버지 박정희 이름에 더이상 먹칠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부로 탈퇴"라고 일갈했다.
'두***'은 "박사모 탈퇴! 대통령 지지 철회"라며 "정상적인 우익 단체라면 비판과 절제의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감싸는 글이라니…. 이래서야 박사모가 대한민국 우익 최고의 단체라고 할 수 있겠나. 자정능력이 없는 단체나 개인은 절연이 답이다"라고 일갈했다.
'허***'은 "정말 창피하고 분통 터진다. 10년간 당신을 지지한 게 분할 뿐이다. 누가 뭐라 하든 당신 입으로 사과한 순간 우파 다 죽였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