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는 박원순, '민심 바람'으로 대세론 넘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로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1년 재보선에서 승리해 10월 27일 취임한 뒤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올 연말이면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 시장은 취임 5주년을 맞는 27일에는 서울대 '국가정책포럼'에 '협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4명을 초청해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 '개헌', '송민순 회고록', '백남기 사망사건' 등 굵직한 정국 현안들에 대한 입장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대선과 관련한 정책비전과 실행방안, 출마선언 시기, 경선 등 민감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권력시대'를 내세운 박 시장은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 미래교체를 주장하며 99대1의 불평등 사회를 정상화시키는 '1%의 룰'의 교체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네바퀴 경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마시기와 관련해서는 시대요구와 국민부름에 대한 고민과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좀더 성찰하며 결심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 시장은 '늦지않은 시기에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해 결단의 시기가 그리 멀지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과 취약한 정치조직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5.18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역사의 뒤에 숨지 않겠다'며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호남지역 방문으로 지지기반을 다지며 '문재인, 안철수'의 대체 이미지를 굳힌데 이어 강원도와 '반기문 텃밭'인 충청, 제주 등을 돌며 지역민심 잡기 행보에 나서고있다.

또 부인 강난희씨의 고향, 영동에서는 '충북의 사위' 이미지를 강조하며 서민행보를 보이는등 대권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취임 5주년을 맞는 이번 주말에는 울산과 경남 지역을 방문하며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결과가 뻔한 문재인 대세론으로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 호남 민심에 기반하지 않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내 주류인 친노 세력 설득과 당내 지지층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또 그동안 '청년수당' 등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박 시장은 '성과연봉제 강행반대' '경찰 살수차 물공급 중단'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통령 탄핵' 등 현 정권과의 정면대결에 나서면서 분노와 투쟁이라는 민심과 야당성에 기반한 광범위한 민주시민층 결집에 나서고있다.

박 시장의 이같은 민심행보가 10%벽을 뛰어넘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박 시장 측근들은 박 시장의 강점인 '확장성'이 오히려 대선 드라마에서 감동을 주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박원순이 또해낸다는 '박원순 확승론'을 전망하고있다.

이미 박 시장의 SNS 카페트(카카오, 페이스북, 트위터) 팔로우가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는등 '시민바람'을 기대하고있다.

'원더풀(원순씨와 함께 더 잘 풀리는 대한민국)' 앱 출시와 온,오프라인 팬클럽 출범 등으로 이어지고있다.

여기에 시민단체 중심의 외곽조직인 정책연구모임 '희망새물결'이 지난달 출범한데 이어 27일 생활현장 운동가 중심의 지지조직 '시민시대'가 공식 출범하는등 박 시장의 기반인 시민운동 지지세력의 조직화도 이뤄지고있다.

박 시장이 현실적인 정치조직의 열세를 시민역량 참여를 통한 '시민바람', 민주층 결집을 통한 '민심바람'으로 극복해 나갈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박 시장은 연일 강한 톤으로 메시지를 쏟아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선명성을 강조하며 민심에 호소하려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초초감의 발로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 정책적 콘텐츠와 디테일에 강한 박 시장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는 약하다는 평도 나온다.

취임 5주년을 맞는 박 시장이 최근 요동치는 정국에서 어떤 새로운 돌파구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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