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해 다소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개헌에 대해서는 '독일식 내각제'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최순실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자 "나라가 결딴난다"며 걱정했다.
회동 후 박지원 위원장의 전언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 "반 총장이 유엔에서 이제 할 일이 끝났기 때문에 귀국하더라도 지금 생각한 대로는 어려울 수가 있다"고 말했다.
개헌론과 관련해서는 "독일식 내각책임제가 제일 좋고 그런 차원에서 안 전 대표가 중대선거구제를 얘기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들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잘한 것이다.독일식 내각제가 좋다"고 했다.
이어 "이제 국민의당이 희망이 돼서 독일식 내각제 도입이 되면 반드시 힘을 받을 것이다, 안 전 대표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으니까 똑똑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냐를 묻는 말에 "막 조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면서도 "그래도 현 정당을 이끄는 책임자로서는 참 괜찮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와 봐야 안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국내에 여러 가지가 들떠 가지고 왔다 갔다 하고 어렵다.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비선실세인 최순실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당최 전에 안 보이는 게 보이더라"며 "전에는 소신에 찬 태도였었는데 힘이 좀 빠졌다"고 말했다.
최순실 의혹이 부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적절이고 그런 말보다도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결딴난다"라며 "나는 그게 걱정이다. 대통령을 좀 도와주시오"라고 말했다.
개헌론에 대해서는 "일찌기 없었던 개헌의 분위기가 지금 조성되지 않았나"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5천만명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내일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 97년 대선을 앞두고 DJP 연합 당시처럼 여전히 내각제를 주장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그거 떠들다가 정계에서 쫓겨 났다. 사실 제도가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가 맞지 않다"며 "그렇다면 그것(내각제)밖에 없는데, 빨리들 잘 준비를 하고 진지하게 이 나라가 어떤 제도를 갖고 걸어가야 장래가 열리나 하는 것부터 잘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정말 걱정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또 이런 정말 시국에 기대를 걸 곳, 희망을 걸 곳은 국민의당이라고도 하셨다. 그래서 중심 잡고 제대로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굉장히 감동 어린 충고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길지 않은 세월을 총재님 모셔봤지만, 오늘 같은 저런 찬사의 말씀을 서슴없이 하시는 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