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하나같이 NC를 응원하는 내용이었다. 원래는 없었던 화이트보드가 왜 생겨나게 됐을까?
화이트보드 설치를 주문한 이는 다름 아닌 NC의 수장 김경문 감독이었다. 선수들의 단결력을 키우고 소통 창구를 마련해주자는 방안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이 화이트보드는 NC 더그아웃에 걸리게 됐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박민우는 "나는 아직 적지 않았다. 누가 글을 적었는지는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이 화이트보드는 25일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 NC측 더그아웃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마산에 있어야 할 화이트보드가 어쩌다 서울까지 출장을 오게 됐을까?
NC 구단 관계자는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운영팀에서 챙겨왔다"며 "선수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NC의 결과를 적어둔 것이다.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NC 소속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비록 전날 열린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해 3차전 승리 문구는 새로이 새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NC는 이날 에릭 테임즈와 박석민, 김성욱의 홈런포를 앞세워 LG에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제 좌측 상단에는 '4차전 이겼다!'라는 문구가 새겨질 것이다.
마산에서 서울까지 긴 출장을 온 NC의 화이트보드. NC는 화이트보드가 준 기운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