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에 포섭됐던 70대의 안수집사가 신천지를 탈퇴해 신천지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이 신천지 탈퇴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며 신천지에서의 황당한 체험들을 털어놨습니다 .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여의도순복음 교회에 적을 두고 있던 올해 일흔 세살의 김형숙 씨.
김 씨는 지난 2011년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다가 신천지에 포섭됐습니다.
성경을 보고 있던 김씨가 좋은 말씀 있으면 보내달라는 한 여성에게 연락처를 넘겨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씨는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 의심 없이 여성이 제안하는 모임에도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는 기성교회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들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김형숙 집사 / 신천지 탈퇴자(2016년 7월)
“CBS방송 보지말라 CTS 방송 보지말아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이렇게 저렇게 설교하는 거 나쁘다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 거에요.”
김씨는 신천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오기로 신천지 생활을 이어갔고 올 4월에는 CBS폐쇄, 한기총해체 시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해 못할 일은 계속됐습니다.
방언기도를 하면 안 된다, 기도를 오래하면 안 된다는 말에 의아했던 김씨는 신천지 찬송가를 보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형숙 집사 / 신천지 탈퇴자(2016년 7월)
“대한민국 청도에서 하나님이 보낸 아들이 나왔다고 그런 찬송가가 있어요. 어떻게 사람을 찬송합니까.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구역장을 비롯해 신천지 관리자들과 언쟁이 잦아졌고, 이만희 총회장을 신격화하고 헌금을 강요하는 행태를 보면서 김씨는 신천지가 정상적인 종교단체가 아님을 깨닫고 탈퇴를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숙 집사 / 신천지 탈퇴자(2016년 7월)
“여자들이 괴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부들부들 떨고 그래요. 봉투가 고정적으로 있어요. 자문회 건축헌금 봉투, 십일조 봉투, 자문회 봉투, 선교봉투, 주일헌금 봉투 5개 인가 6개 있어요.안낼수가 없다니까요.”
또, 청년들이 신천지에 빠져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는 모습은 김 씨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김형숙 집사 / 신천지 탈퇴자(2016년 7월)
“얼마 안있으면 지구촌 사람들이 신천지에 와서 바짓가랑이 잡고 우리 좀 살려 달라. 금, 은 보화 싸들고 와서 그럴 것인데 세상 일, 직장 일, 학교 일 필요가 있느냐 이렇게 말합니다.”
30년 가까이 섬기던 교회를 떠나 4년여 동안 신천지를 배회했던 김형숙 씨는 교회에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인터뷰] 김형숙 집사 / 신천지 탈퇴자(2016년 7월)
“순복음교회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꿀떡같아요. 죄스럽고, 미안하고 인간적으로 창피하고 어떻게 그런 곳에 있었느냐 하면 할 말이 없죠”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