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1패로 앞선 NC는 4차전으로 시리즈를 끝낸다는 입장이고, LG는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해 최종 5차전까지 간다는 각오다. 가용한 불펜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1승2패로 몰린 양상문 LG 감독은 "불펜에 전원이 대기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LG는 전날 3차전에서 1차전 선발로 등판한 헨리 소사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양 감독은 "소사도 본인이 준비가 됐다고 해서 등판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4차전도 마찬가지다. 양 감독은 "어제 33개를 던진 임정우는 사실 힘들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정찬헌(투구수 3개)도 많이 던지지 않아 4차전 투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면 내일이 없는 만큼 선발 우규민 이후 여차하면 불펜이 대거 투입된다.
다만 2차전 선발이었던 데이비드 허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양 감독은 "어제 중계 방송에서 '허프가 4차전 불펜 대기를 자청했다'는 멘트가 나왔다"는 취재진의 말에 빙긋 웃으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허프는 지난 22일 2차전에서 7이닝 2실점 쾌투를 펼쳤지만 팀이 0-2로 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당시 투구수는 97개. 4차전에 등판한다면 2일을 쉬고 나서게 된다. 부담이 크지만 위기 상황이라면 허프의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 "정현식-스튜어트 빼고 전원 대기"
김경문 NC 감독도 총력전 선언은 마찬가지다. 김 감독도 "오늘 가용한 투수는 모두 나선다"고 강조했다.
NC로서는 사실 전날 예상치 못한 불펜 소모가 적잖았다. 당초 3차전 NC 선발 장현식은 1이닝 만에 강판했다. 사실상 기우는 경기였지만 예상 외로 LG 타선이 침묵하고 NC 불펜이 무려 5번의 만루 기회를 넘기면서 필승조가 투입됐다.
김 감독은 "당초 신인 선수들을 부담없이 투입할 생각도 있었지만 경기가 팽팽하게 가면서 필승조들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NC는 임창민과 원종현, 이민호 등을 썼다.
이날 선발 에릭 해커에 기대를 건다. 해커는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3일 휴식 뒤 등판이다. 김 감독은 "해커가 등판을 자원했다"면서 "3일 휴식이지만 최대한 길게 버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NC는 2차전 선발이었던 재크 스튜어트는 대기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스튜어트까지 던지면 안 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오늘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굳게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