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의류, 헤드셋 디스플레이 장치와 같은 HMD, 인체 내부에 이식하는 전자 임플란트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웨어러블 기기는 뭐라고 딱 정의하기가 어려운 제품입니다. 살아(?) 움직이니까요.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는 잊으시기 바랍니다. 미래에는 로봇이 이 기기들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메세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스탠퍼드 대학 공동연구팀이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옷에 사는 로봇' 로버블스(Rovables)을 개발했습니다.
마치 미니어처 자동차나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 로봇은 초소형 마그네틱 바퀴를 이용해 직물을 기어다닙니다. 최대 45분간 자유롭게 옷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브로치나 이름표로 변신할 수도 있는데요, 조금 혐오스러운 명칭이긴 하지만 '기생 로봇'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겉으로는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아주 심오한(?)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센서 등과 같은 하드웨어가 복잡하게 구성된 로봇입니다.
이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연구팀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및 기술 심포지엄에 로버블스를 공개하고, 이 로봇에 센서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촉각 장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팀은 "우리는 미래의 착용 할 수있는 기술울 구상하면서, 사용자와 주변 환경에 반응하며 인간의 몸 주위를 이동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레베카 팰리스 프리드먼 뉴욕 프랫대학교(Pratt Institute) 조교수는 "스스로 옷 주위를 돌아다니며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로봇을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팰리스 프리드먼 교수는 특히, 센서가 몸에 적응하는 방식이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바이오 센싱과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해왔다"면서 "기생 생물은 사람에 맞춰 자신을 조절할 수 없지만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 다른 기관을 가진 성능을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뉴 스쿨(파슨스) 대학의 패션 테크놀로지 분야를 연구하는 사빈 시모어 교수는 "의복은 우리 몸을 그냥 덮는 것이 아니라 덮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다양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이용가치가 그만큼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음성정보는 물론,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시각적인 정보도 전달이 가능하고, 때로는 구멍난 옷을 수선해주거나 멋진 악세서리와 이름표로도 변신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날씨, 뉴스는 물론 최신 동영상이나 음악을 스트리밍해주는 전천후 스마트 웨어러블 로봇이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배터리 또한 의류에 적용된 웨어러블 배터리를 통해 전력이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개발팀은 이 로버블스가 향후 손톱크기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초소형 애완 로봇을 늘 내 몸에 붙이고 다니며 비서처럼 활용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생김새는 조금 못생겼지만 좀 더 발전하면 다양한 캐릭터나 악세서리 모양으로 디자인돼 친밀도를 높여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