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5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9일 용인 삼성생명-아산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약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일단 6개 팀 중 4개 구단 사령탑이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4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당연했고, 삼성생명과 청주 국민은행, 구리 KDB생명 등이다.
▲"우리銀 독주, 우리가 막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상대를 우리은행으로 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들도 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꼭 꺾고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다.
임 감독은 또 "많은 땀을 흘린 대가를 올 시즌에는 보상 받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선수들 손가락에 반지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승 반지를 끼겠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은 데뷔 시즌 4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 시즌 가드 이미선의 후임 찾기 등 세대 교체에 신경을 썼던 임 감독은 올 시즌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각오다. 1순위 외인 엘리사 토마스에 나타사 하워드 등 외인 선수들의 전력도 좋아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리은행은 이날 5개 구단 감독들이 모두 우승후보로 꼽은 팀이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 양지희, 박혜진과 베테랑 임영희 등 최강 국내 멤버가 건재하다. 최장신 존쿠엘 존스(198cm)와 해결사 모니크 커리 등 외인들도 수준급이다.
안덕수 국민은행, 김영주 KDB생명 감독도 우승을 언급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안 감독은 "우리는 박지수(195cm)를 뽑지 않아도 우승후보였다"며 기염을 토했다. 강아정을 앞세운 외곽포에 박지수가 골밑을 지키는 국민은행은 이날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다.
김 감독도 "모든 걸 총동원해서 우승 도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KDB는 카리마 크리스마스, 타이나 하킨스 등 외인에 이경은이 주축을 이룬다.
▲"김단비 MVP…호락호락 지지 않는다"
우승 대신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세운 팀들도 있다.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이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치열하게 경기할 것"이라면서 "땀 흘리고 준비한 만큼만 성적이 나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뒤 하은주와 신정자 등 골밑 기둥들이 은퇴했다. 대신 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움직이는 활발한 농구를 준비했다"면서 동석한 김단비에 대해 "MVP 김단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은 "부족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이지만 첼시 리의 이른바 '혈통 사기극'으로 신인과 외국인 선발에서 최하순위로 밀렸다. 사실상 하위권이 예상된다.
미디어데이에서 본다면 올 시즌은 1강4중1약 정도로 요약, 전망된다. 과연 올 시즌 WKBL이 미디어데이와 같은 결과가 나올지 다른 판도로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