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대출 알선' 여당 의원 보좌관 구속

국책 은행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있는 여당 중진의원 보좌관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보좌관 권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24일 밝혔다.

권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돼있던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포기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이에 법원은 영장실질심문을 생략하고 검찰의 수사 기록과 각종 증거 자료를 토대로 서면으로 구속 여부를 심사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금융조사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권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23일 청구했다.


권 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옛 코스닥 상장사 W사 대표 박모씨로부터 산업은행 추가 대출을 청탁받고 그 대가로 5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권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21일에는 권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W사는 지난해 3월 127억원 규모의 부도가 나 코스닥에서 퇴출됐고, 이후 1500억원대 분식 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올해 초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권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가 그가 보좌하는 새누리당 중진의원과는 관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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