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빠진 모비스 2연패…KBL 첫주부터 부상주의보

모비스 양동근 (사진=KBL)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했던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가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2연패를 당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다. 그만큼 부상은 무서운 변수다.

모비스의 양동근은 지난 2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오는 25일 수술을 받기로 했고 재활을 거쳐 회복하기까지 최대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근의 공백은 컸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패배를 당했고 23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는 73-88로 크게 졌다. 모비스는 삼성의 천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팀이었다. 양동근이 있을 때는 그랬다.

모비스는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을 뽑았지만 당장 투입은 어렵다. 대학리그 막판에 당한 오른발 피로골절 때문이다. 11월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모비스는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양동근을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 농구에 이종현이 가세해 올시즌 기대치가 더 높았다. 그러나 양동근이 없는 기간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 됐다. 외국인선수들의 경기력이 아직은 기대 이하라 유재학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주 KCC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드레 에밋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 22일 고양 오리온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이유다. 추승균 감독은 "에밋이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움직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KCC는 23일 창원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아예 에밋을 쉬게 했다. 홈 개막전에서 주축 선수를 쉬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멀리 내다봤다. KCC는 LG에 67-79로 져 2연패를 당했다.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부산 kt의 개막전 역시 부상이 이슈였다.

동부는 4쿼터 주전 가드 두경민이 발목을 다치는 악재를 겪었다. 당분간 출장이 어려워보인다. kt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빠져 골밑의 기둥을 잃은 채 경기를 치러야 했다.

동부는 제공권 싸움에서 kt를 압도했다. kt는 한때 18점차로 앞섰지만 운동을 시작한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제스퍼 존슨이 전반 활약 후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면서 무너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LG가 좋은 예를 보여줬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부상으로 개막전에 뛰지 못했지만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지명한 빅맨 박인태가 KCC전에서 블록슛 4개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팀에 합류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운동능력이 좋은 자신의 재능으로 팀에 기여했다.

KCC와 모비스는 각각 에밋과 양동근이 차지하는 팀내 비중이 크기 때문에 근심이 많다. "6강에 들어가지 못할 팀이 어디인지 궁금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올 시즌 초반 경쟁에서 밀리면 만회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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