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학생들 오는 30일 본관 점거 '완전 해제'

학교 측에 사과·구성원 보호·투명한 총장선출 등 요구

(사진=황진환 기자)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농성한 학생들이 최경희 전 총장의 사직서가 수리되자 지난 21일 점거를 해제한 데 이어 오는 30일 본관에서 나온다.


이대 학생들은 23일 오후 1시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농성을 풀겠다고 이미 밝혔으나 본관 내부와 비품 정리가 필요해 구체적인 해제 일자는 학교 본부와 조율해 30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3일에는 학교 측에 요구한 내용 이행을 촉구하는 4차 총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대 학생들은 "최 전 총장 및 학교 본부는 학생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고 제기된 비리 의혹들을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 제도를 확립하고 총장 선거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위에 참여하거나 시위를 지지한 이화구성원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 학생들은 "특수감금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된 학생들에게 법률지원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며, 농성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학생들 70여명에 대한 치료도 요구했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학교 측의 일방적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에 반발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까지 시위를 예고하자 최 전 총장은 지난 1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검찰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최경희 전 총장과 최순실 씨 모녀를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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