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사이먼-오세근 듀오, SK 골밑을 지배했다

SK 골밑을 지배한 KGC 데이비드 사이먼(왼쪽), 오세근. (사진=KBL 제공)
"사이먼을 초반에 좀 죽여놓으려고요."

KGC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지난 시즌 SK에서 뛰었다. 그만큼 SK 문경은 감독은 사이먼 봉쇄에 자신이 있었다. 장신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코트니 심스를 먼저 투입하지 않았다. 단신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를 선발로 내는 대신 김민수에게 사이먼을 맡겼다. 신인 최준용이 합류해 가능한 전술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사이먼에게 심스를 붙이면 독기를 품고 할 수도 있다"면서 "김민수, 최준용이 도움 수비로 괴롭히려 한다. 사이먼을 초반에 좀 죽여놓으려고 한다. 또 김민수가 사이먼을 끌고 나오면 예전과 달리 최준용이 리바운드를 들어가주니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이 지난 시즌 체력적인 약점을 보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SK 수비는 오히려 사이먼의 기를 살려줬다. 무엇보다 KGC에는 오세근이라는 특급 센터가 있었다. 김민수, 최준용으로 KGC 골밑을 막기는 버거웠다. 둘은 그야말로 SK 골밑을 폭격했다. 사이먼과 오세근은 49점 1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KG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SK와 개막전에서 사이먼-오세근 골밑 듀오를 앞세워 100-95로 승리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사이먼에게 40분을 다 뛰라고 했다"고 말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발바닥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이먼은 정확히 40분을 채웠다. 26점 9리바운드. 체력 문제를 지적했던 문경은 감독의 예상과 달리 4쿼터 내내 기복이 없었다.

오세근도 '역시' 오세근이었다. "무릎 부상이라 걱정"이라던 김승기 감독의 우려와 달리 2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SK 외곽포에 사이먼, 오세근의 골밑으로 맞섰다. 2~3쿼터는 사익스가 들어오면서 공격 옵션이 바뀌기도 했지만, 사이먼과 오세근은 꾸준히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KGC가 계속 쫓아갈 수 있었던 힘이었다.

결국 4쿼터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뒤집고, 점수 차를 벌린 것도 사이먼과 오세근이었다. 88-91로 뒤진 상황에서 오세근의 득점이 나왔고, 92-91로 앞선 상황에서는 사이먼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더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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