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악몽 선사한 스튜어트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노컷뉴스)
'천당→지옥→천당'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재크 스튜어트의 가을 야구 행보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스튜어트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2차전에 선발로 나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둔 스튜어트는 팀의 운명이 걸린 5차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눈앞에 두고도 두산에 양보해야 했다. 결국 두산은 우승을 차지했고 NC는 쓸쓸한 조연으로 남았다.

스튜어트에게는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가을야구였다. 첫 행보는 좋았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1년여를 기다린 끝에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힘들게 찾아온 기회. 스튜어트는 그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LG 타선에 악몽을 선사했다.


스튜어트는 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5전 3선승제 단기 승부에서 2승을 먼저 챙긴 NC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스튜어트에게도 뜻깊은 승리다. 그는 "오늘 승리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내 승리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한 것이 크다. 이 승리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튜어트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1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은 NC의 승리 기상도를 밝게 했다. 경기 후반에도 그의 투구는 날카로웠다. 스튜어트는 "초반에는 빠른 볼 위주로 보여주고 커브 같은 변화구를 아끼려 했다"며 "후반에 적절히 섞어 던진 것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LG와 플레이오프 남은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승리를 거두면 두산이 버티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지난해 스튜어트에 아픔을 선사한 그 두산이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미래보다 당장 눈앞에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직 한국시리즈까지 생각 안 하고 있다. 3차전만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2점 홈런으로 스튜어트와 함께 NC의 승리를 합작한 박석민도 스튜어트에 감사함을 전했다. 박석민은 "스튜어트가 좋은 경기를 만들어줘서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며 "이 말을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석민에게도 스튜어트의 투구는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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