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수 줄어든 박민우, 그 뒤에 이용규가 있었다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1번 타자로 나선다.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 박민우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9회말 대역전극을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LG 막강 마무리 임정우를 공략해 공격을 포문을 열었다. 이어 권희동-지석훈의 연속 안타와 이호준의 적시타, 그리고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까지 터지면서 극적인 역전승이 완성됐다. 공격의 물꼬를 틀어준 박민우의 활약이 주요했다.


박민우의 안타는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그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PO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민우는 "올해 타격자세를 바꿨다"며 "지난해까지는 레그킥(한쪽 다리를 들었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했지만 이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가 타격자세를 바꾼 이유는 삼진 수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박민우는 지난해 개인 최다인 158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삼진도 108개로 많았다. 동료 나성범(127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70개로 확 줄었다.

박민우는 이같은 비결을 한화 이글스 이용규 덕분이라 밝혔다. 그는 "이용규 선배가 '우리 같은 타자들은 절대 삼진을 당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며 "그래서 더는 다리를 들지 않고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공을 길게 본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전날 3번 타자로 나섰던 박민우는 이날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NC 공격 도화선에 불을 지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전날 드라마틱하게 이겨서 팀 분위기는 좋다"면서도 "양 팀이 모두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리기 때문에 난타전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내비쳤다. NC는 재크 스튜어트를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선발로 내세운다.

그래도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른 박민우다. 그는 "허프와는 단 한 번밖에 붙어보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9회말 대역전극을 선두에서 이끈 박민우. 그가 다시 한 번 공격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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