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1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 충격적인 역전패를 안았다. 9회초까지 2-0으로 앞섰다가 9회말 대거 3실점하며 무너졌다.
5전3승제 시리즈의 기선 제압을 확실하게 해낼 기회를 잃었다. 역대 32번의 PO에서 25번이나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1차전 승리팀의 이점을 허무하게 넘겨줬다.
일단 패인은 불펜진 난조다. 2점차를 등에 업고 등판한 마무리 임정우가 9회 연속 3안타로 흔들렸고, 필승조 김지용마저 동점타와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여기에 더 아쉬운 것은 베테랑의 침묵이었다. 박용택(37)과 정성훈(36), 두 고참들이 해줘야 할 때 해주지 못한 것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이유였다. NC의 베테랑들과 대비를 이뤄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1차전에서 양상문 LG 감독은 양석환(25) 대신 정성훈을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양 감독은 "큰 경기를 많이 치른 정성훈의 경험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성훈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2회 선취점의 기회가 아쉬웠다. LG는 1사에서 오지환,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1, 2루 득점권을 만들었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를 흔들 기회였다.
정성훈은 그러나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전력질주했지만 병살타를 피하지 못했다. 정성훈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LG의 정신적 지주 박용택의 침묵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박용택은 큼직한 파울 타구를 날리는 등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당했다.
주자가 있던 상황이라 더 아쉬웠다. 4회 무사 1루, 6회 2사 1루, 8회 2사 1루에서 삼진 2번, 뜬공 1번에 그쳤다. 선취점, 혹은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결국 LG는 9회말 대역전패를 안았다. 특히 NC는 이호준(40)이 대타로 나와 천금의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역대 PO 최고령(40세 8개월 13일) 안타와 타점이었다. 용덕한(35)은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큰 경기는 엄청난 부담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신예들이 겁없이 나서서 사고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역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해결을 해줘야 한다. 과연 LG의 베테랑들이 반격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