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국' 속 5번째 국회연설 나서는 박 대통령

24일 예산안 시정연설…지지도 하락세 막을 해법 제시하려나

(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최순실 게이트' 논란 와중에 취임 이래 5번째로 국회 연단에 서는 박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입장을 다시 낼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정부예산안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밝혀왔다. 국회를 직접 찾아서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겠다는 실천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시정연설 일정을 23일 공개했다.


이번 연설은 2013년 11월 18일, 2014년 10월 29일, 지난해 10월 27일에 이은 4번째 시정연설이다. 지난 2월 16일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실시된 '국정에 관한 국회연설'을 포함하는 경우 취임 이래 5번째 국회 연설이다.

이번 시정연설에는 북핵·경제위기를 강조하면서 정부 예산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례에 비춰볼 때, 최순실·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이나 '송민순 논란' 등 현안에 대해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박 대통령이 직접 밝혔지만 의혹 해소는 미진했고, 야권 공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후 발표된 한국갤럽 국정지지도 조사에서는 5주연속 하락세에 빠지면서 역대 최저치(25%)를 기록하는 등 민심도 등돌리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활용해 국정지지도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첫해 시정연설을 제외하고 국회 연설 때마다 국정지지도(한국갤럽 기준) 상승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지난 2월 국회연설 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41%→43%) 올랐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48%→46%) 낮아졌다. 지난해 시정연설을 전후해서는 긍정평가 2%포인트(42%→44%) 상승과 부정평가 3%포인트(47%→44%) 하락, 2014년 시정연설 전후는 긍정평가 유지(46%)에 부정평가 1%포인트(45%→44%) 하락이 나타났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어느 쪽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의혹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과 의혹의 '부당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할 가능성이 모두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송민순 논란을 직접 언급하면서 대야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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