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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여행, 남미에서 인생을 돌아보다

빙하로 덮인 피츠로이 산이 상어 이빨처럼 뾰족하게 솟아있다.(사진=오지여행 제공)
오랜 세월 진보해온 고도의 기술력과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이에 '과연 편안한 삶이 풍요로운 삶일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척박한 도시 속 반복되는 일상은 한 번 살아가는 인생을 지나치게 단조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으니 대자연의 거친 품속으로 두 발을 내딛는 트레커들이다. 일체의 탈 것을 배제한 채 굳이 험난한 등반을 하는 트레커들에게는 고난이 보람이고 역경이 행복이다. 그 끝에서 맞이하는 신비로운 자연 경관은 흘린 땀방울만큼이나 감격스럽다. 열정 넘치는 트레커들의 꿈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아무리 짐을 간추려도 절대 카메라는 포기할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지는 곳, 남미는 트레킹의 온상이다. 남미의 매력적인 두 나라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아우르는 파타고니아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어느 한 코스도 실망시키지 않을 신비로운 대자연을 선사한다. 파타고니아의 저명한 트레킹 코스를 살펴보자.

광활한 대지 위로 피츠로이 전경이 펼쳐진다.(사진=윤인혁 작가 제공)
◇ 피츠로이 산

광활한 팜파스 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산이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이 우똑 솟아 있는 산이 '피츠로이' 산이다. 세찬 기류가 정상 부근에서 충돌해 하얀 연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원주민들은 이 산을 '엘 찬텐'이라고 불렀다. 하얀 구름모자를 쓰고서 웅장하게 솟아 있는 피츠로이 산을 보기위해 해마다 많은 트레커들이 몰려들고 있다.


걷는 걸음마다 자연이 주는 풍광에 감탄한다.(사진=윤인혁 작가 제공)
◇ 로스트레스호 트레킹

피츠로이 바로 아래의 호수까지 가는 트레킹으로 왕복 7시간에서 8시간이 소요된다. 산행을 시작하면 야생화가 만발한 작은 능선을 넘는다. 약간 경사가 있기 때문에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하는데 이마에 땀이 송글 거릴 즈음에 정면으로 멀리 피츠로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곳곳에 핀 야생화와 빙하물이 녹아 흘러내리는 냇물 멀리 보이는 피츠로이 첨봉까지 눈과 발이 잠시도 멈출 수가 없다.

토레호의 뒤편으로 세레토레 전경이 보인다.(사진=윤인혁 작가 제공)
◇ 토레호 트레킹

토레호 트레킹 코스는 왕복 4시간에서 5시간이 소요된다. '세레또레'라 불리는 세 개의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을 이뤄 해 질녘 비에드마 호수에 비친 세레또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산행이다. 등산로 입구는 피츠로이 강 지류에 있다. 마을주민들이 다니면서 여러 길이 나있어 초입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세레또레 연봉이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어느 방향에서든 피츠로이 강이 나온다. 피츠로이 강을 지나면 걷기 편한 쾌적한 길이 나온다. 토레호수에 이르면 절경인 세레또레 첨봉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한편, 오지지역 전문 여행사 오지여행에서는 피츠로이 트레킹이 포함된 파타고니아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외에도 다양한 여행 상품과 정보가 준비돼 있으니 홈페이지에 들러보자.

취재협조=오지여행(www.oji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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