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원석들, ‘예능인력소’ 품으로 오라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CJ E&M 제공)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예능인력소’가 예능 원석 발굴에 나선다.


‘예능인력소’는 빛을 보지 못한 방송인들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예능 스타를 꿈꾸는 ‘빛날이’와 이들의 지원군 ‘바라지’가 짝을 이뤄 한 팀으로 출연한다.

취지는 좋다. 김구라, 이수근, 김흥국, 서장훈, 조세호 등 MC 군단의 이름값도 높다. 하지만,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 10일 방송된 1화, 17일 방송된 2화는 각각 평균 시청률 0.8%, 0.6%(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기준)에 머물렀다.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예능인력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제작진과 MC 군단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김구라
김흥국
이날 김구라는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격렬한 내부 토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수정해가는 중”이라며 프로그램의 변화를 예고했다.

김구라는 “대중이 잘 모르는 신인들만 출연해서인지 관심도가 떨어지더라”며 “신인과 노장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수드래곤’(개그맨 김수용)을 포함한 많은 분이 출연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즘 신인들이 참 재능이 많다고 느낀다. 내가 신인이 되어 그들과 같은 장소에 선다면 보여줄 장기가 있을까 고민도 한다”며 “채널은 많아졌는데, 막상 그들이 설 자리가 없다. 신인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장훈
인맥을 활용한 섭외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파벌 형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박종훈 PD는 이와 관련한 물음에 “한 번 출연하다고 해서 그런 (파벌)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신인을 발굴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예능인력소’는 ‘저 친구가 잘 되었으면 한다’는 선배들의 마음을 이용한 프로그램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출연진들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김흥국은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바라지’가 데리고 나오는 ‘빛날이’들의 장기와 끼를 보면 너무 재밌고 즐겁다. 그동안 왜 뜨지 못하고 고생했을까 싶기도 하다”며 “나도 10여년 간 무명 가수 생활을 했다. 향후 ‘예능인력소’를 통해 스타가 된 사람들이 방송계에서 맹활약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수근은 “예능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즐겁다. 아직 시청자들이 큰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차츰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신인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한 조세호는 “신인들이 편안하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서장훈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TV를 보는 시청자 입장으로 재밌게 녹화하고 있다. 시작이 순탄치 많은 않지만, 점점 좋아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요즘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검증된 분들만 섭외하는 추세다. ‘예능인력소’는 지금 같은 방송 환경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며 “tvN이 신생아 다루듯 이 프로그램을 보살펴주었으면 한다. 100회 정도만 하게 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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