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손 전 대표는 탈당을 만류했지만 손 전 대표의 정치적인 이상에 대해 특별히 공감하고 있고, 손 전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인만큼 손 전 대표를 따르는 것이 삶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국민의당 행(行)에 대해서는 "그렇게 안 하시리라 본다. 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러려면 여기(민주당)에 있지 왜 거기(국민의당)에 갑니까"라고 반문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적을 떠나 손 대표와 함께 하겠다. 손 대표와 함께하는 길을 지켜봐 달라"며 탈당을 선언했다. 전날 손 전 대표가 탈당한 뒤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을 만난 이 의원은 "손 전 대표가 '탈당하면 안 된다'고 말렸지만 '탈당 철회는 이미 시기가 지난 것이고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탈당 소속이 전해지자 손 전 대표는 이 의원 측에 '나를 진심으로 도우려면 당에 남아야 한다. 제7공화국을 만들고 나라의 새판을 짜는데 당내에 나를 도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하겠나? 탈당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원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남아있으면서 손 대표를 돕는 것은 당과 당원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을) 나가서 편안히 도와드리는 것이 저나 당, 당원, 손 대표 입장에서 서로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탈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탈당한 손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은 부정했다.
이 의원은 "그렇게(국민의당 합류)는 안 하시리라 본다. 제가 보다 거기(국민의당)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그러려면 여기(민주당)에 있지 왜 거기(국민의당)를 가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에게 손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거기서 (손 대표에게 전권을) 다 준다고 해서 정권교체가 되나"라고 반문하며 "그것(국민의당이 손 전 대표에게 전권이양)갖고 정권교체가 된다는 판단이 서면 혹시 모르겠지만 우리 정치환경이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제 생각에는 국민의당 입당보다는 손 대표 중심으로 '제3지대'에서 많은 분들이 모이면 정권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3지대'가 빨리 '제1지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 이후 민주당에 남아있는 손학규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각자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협의하고 뭉쳐서 '오늘은 누가 탈당, 내일은 누가 하자'고 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탈당 사실을 알리며 나눈 대화내용도 전했다.
이 의원은 "제가 민주당을 사랑하고 당원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일일이 (탈당 의사는) 말씀 못 드려도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는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가 '한 자리를 깔아 드릴테니 손 대표를 업고오라'고 해서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하니 '두 자리도 깔아주겠다'며 좋은 덕담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