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관계자는 21일 "감독님이 오늘 오전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유망주들이 참가한 교육리그를 점검하고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마무리캠프 준비를 위해서다.
현재 야구계는 한화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에도 김 감독과 함께 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화는 2014시즌 뒤 임기가 만료된 김응용 감독 후임으로 김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당초 구단이 물망에 올린 후보는 따로 있었지만 그룹 고위층에서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만년 하위권에 처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김 감독이 와야 한다는 팬들의 뜨거운 요구가 있었다.
3년 계약을 한 김 감독은 지난해 '마리한화' 열풍을 일으켰다. 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총력전으로 잇따라 역전승을 일궈내며 패배 의식을 떨쳐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구 인기팀이 된 가운데 한화 그룹은 야구단을 소재로 한 CF까지 찍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열풍이 조금씩 식어갔다. 다소 무리한 투수 운용으로 선수들이 탈이 나면서 김 감독의 전술에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특히 권혁과 박정진 등 일부 투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가을야구도 무산되면서 목소리는 높아졌다.
올해도 한화는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시즌 전 정우람(4년 84억 원)에 에스밀 로저스(22억 원), 윌린 로사리오(약 15억 원) 등 거액을 들여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은 7위에 머물렀다. 물론 주전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김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난은 커졌다.
때문에 1년 임기를 남기고 김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결정권을 쥔 그룹 최고위층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의 일본행은 유임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일 수 있다.
일단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은 마무리캠프에 앞서 항상 일찍 출국했다"고 밝혔다. 아직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과연 한화가 내년에도 김 감독과 함께 시즌을 치를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