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사 협상 결렬…노조 21일 '재파업'

부산지하철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놓고 부산교통공사와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으며, 이에 따라 21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부산지하철노조 제공)
성과연봉제 등을 둘러싼 부산지하철 노사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재파업에 돌입한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20일 오후 4시부터 부산교통공사와 제15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된 뒤 "노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후 8시 최종적으로 교섭이 결렬됐다"라며 "계획대로 21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20일 만의 재파업이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정회와 속회를 거듭한 끝에 쟁점인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합의 문제와 일부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합의 기한 등을 놓고 난항을 거듭한 끝에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 노사 간의 합의에 따라 도입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인 부산교통공사는 "성과연봉제는 지역과 개인 사업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노사 합의를 거친 뒤 늦어도 11월까지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대화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라며 "특히 성과연봉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다 보니 임금과 신규직원 채용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할 겨를조차 없었다"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지난달 1차 총 파업에 앞서 진행한 결의대회 모습.(사진=부산지하철노조 제공)
노조가 재파업을 선언함에 따라 21일부터 필수유지 업무자 878명을 제외한 2천393명의 부산지하철 노조원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1차 파업 당시 부산도시철도 1~4호선은 평소의 83% 수준에서 운영돼 큰 불편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재파업의 경우 오는 22일 제12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라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노조의 파업 여부와 상관없이 축제 기간에 시민 불편이 없도록 지하철 230여 편을 증편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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