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3-0(25-11 29-27 25-21)의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 타비 러브가 양 팀 최다인 29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이재영도 14득점으로 보조를 맞췄다. 무엇보다 서브 득점에서 6-1로 크게 앞선 것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5년 만의 ‘봄 배구’를 경험했지만 아쉬운 좌절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젊음’이라는 무기에 ‘경험’을 더해 우승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캐나다 국가대표 공격수 러브를 데려온 것도 든든한 힘이 됐다.
비록 새 시즌 개막 전 열린 KOVO컵에서는 아쉬운 성적에 그쳤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정규리그를 준비했다.
현대건설과 홈 개막전을 3-0 승리로 마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KOVO컵이 끝난 뒤 기술적인 면보다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초점을 뒀다”면서 “서로 믿고 하자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불안함도 없어지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KOVO컵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선수 러브가 빠르게 팀에 적응한 것도 도움이 됐다. 박미희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안정이 되고 나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컵 대회의 부진은 본인 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줬다. 러브가 잘 하기 위해서는 리시브부터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믿음이 밑바탕이 된 흥국생명의 즐거운 분위기는 선수들을 통해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재영은 “두려움보다는 자신 있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더니 이길 수 있었다”면서 “(동료들과) 서로 믿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나희 역시 “후배들이 언니들을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팀 분위기가 좋다. 전력 면에서는 중간 이상은 갖춰진 만큼 팀워크만 더 단단해지면 우승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