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감독은 20일 창원 마산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21일 1차전 선발 투수로 헨리 소사를 예고했다. NC 에이스 에릭 해커와 맞대결이다.
LG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도 등판이 가능했다. 지난 16일 넥센과 준PO 3차전에 등판한 허프는 4일 휴식을 취한 상황. 때문에 PO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소사를 택했다. 소사는 지난 13일 넥센과 준PO 1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 안정감 면에서는 허프가 한 수 위다. 당시 소사는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2번이나 만루에 몰렸다. 다만 포수 정상호의 노련한 리드와 본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더해져 고비를 넘겼다.
반면 허프는 가을 에이스다. KIA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7이닝 2자책(4실점) 투구를 펼친 허프는 준PO 3차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포스트시즌(PS)까지 7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87, 피안타율 1할8푼8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8이다. NC전 피안타율도 2할로 3할2푼의 소사보다 낫다.
넥센이 에이스 밴 헤켄을 2차전으로 돌린 것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넥센은 회복력이 좋은 맥그레거를 1차전에 이어 3일 휴식 뒤 3차전 선발로 냈다. 밴 헤켄은 2차전 이후 4일을 쉬고 5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양 감독은 1차전 소사 카드에 대해 "투수들의 몸 관리나 준비 등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허프를 당기지 않은 데 대해서는 "길게 가든 짧게 가든 3승을 거둬야 하는데 허프를 1차전에 넣으면 소사의 등판일이 하루 늦춰진다"면서 "소사의 컨디션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허프도 4일 쉬고 5일째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게 승부수를 던지기에는 빠르다"면서 "정상적으로 소사로 가고 허프를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시키기 위한 스케줄이라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스 당겨쓰기 대신 순리를 택한 LG. 과연 양파고의 계산이 맞아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