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성모(46)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계정에 "경찰의 살인누명 음모를 알고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성씨는 앞서 지난 11일에도 SNS에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부패친일 경찰을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에게 불행인 줄 알지만, 지금 내 상황에선 이것이 최선"이라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들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의심을 해왔다.
그는 "강북경찰서 형사는 내가 내 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 방에 시신을 넣어 살인 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 이는 확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성씨는 경찰이 여성과 아동을 희생양으로 삼은 뒤 자신에게 살인 누명을 씌울 것이란 취지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
또 자신이 독도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일본 침략전쟁 의지를 최초로 폭로했으며, 한일합병을 이루기 위한 친일경찰들의 '헬조선' 만들기 수법을 간파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하는 등의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성씨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오패산 주변 지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오패산으로 향하는 길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오패산 입구 주위에 CCTV가 3개나 설치돼 있다"며 "오른쪽 입구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CCTV가 없었는데, 내가 오른쪽 입구를 사용하니 그곳에 추가로 설치한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성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 9범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법원으로부터 2000년 4월 새벽 1시쯤 20대 여성을 지인과 함께 성폭행하고 환각물질을 흡입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성 씨는 2003년 10대 소녀를 성폭행 해 결국 징역 5년을 선고 받아 수감됐고, 2005년에는 교도소 소속 교사를 폭행해 징역 3년이 추가됐다.
오토바이 정비업에 종사했던 성씨는 출소 이후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통장 잔액이 기록된 사진을 게시하며 "40대 중반에 실업자에 가난뱅이, 거기다 국민왕따. 이정도면 실패한 인생의 전형적인 표본"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힘내라는 말도, 좀 더 인내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란 말도 나에겐 의미 없으니..."라고 적었다.
그의 SNS계정에는 채무를 독촉하는 문자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앞서 성씨는 19일 오후 6시 30분쯤 강북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의 등 뒤에서 총을 쏴 살해했다.
이후 오패산터널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다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