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54·여) 총장이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한지 84일 만이다.
최 총장의 사임을 전해 들은 이대 학생들 대부분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기자회견을 위해 모인 교수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3시 30분에 예정돼있던 당초 기자회견은 최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자리였지만 이날 오후 2시경 최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총장 사임에 대한 교수협의회의 입장 발표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이대 학생들도 함께 참여하며 교수들을 지지했다.
이화여대 본관에서 열린 교수협의회 기자회견에서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은 "저희가 계획했던 3대 요구안 중에 (총장 사퇴) 한 가지가 받아들여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생각한다"며 "80일이 넘도록 고생한 학생들에게 승리의 뜻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이제 외롭고 힘든 싸움을 꿋꿋하게 견뎌온 들꽃 같은 학생들을 살려내고 폭군으로 변한 최경희 총장을 몰아내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하며 "박근혜 정권의 가장 추악한 부분과 추잡하게 결탁한 최경희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비리 의혹들이 남아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박 교수는 "교수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박근혜 정권과 최경희 총장,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이후 본관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은 농성을 풀고 학교 밖으로 나왔고 "학생들이 너무 고생이 많았다. 열렬히 환영해주길 바란다"며 javascript:;박수와 환호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이어 교수와 학생들은 함께 "해방이화 비리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내 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