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리치 힐의 호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2경기를 내리 잡은 다저스는 2승1패 우위를 점했다.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챙기면 월드시리즈로 간다.
경기가 끝나고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다음 등판에 대한 현지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던 모양이다. 내용을 종합하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차전을 앞둔 시점에서 5차전 선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커쇼의 등판은 없다고 못을 박지도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관련 질문에 "4차전이 끝나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아직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4,5차전 선발로 각각 신인 훌리오 유리아스와 마에다 겐타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최근 만 20세를 넘긴 유리아스는 역대 최연소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마에다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저스로서는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커쇼는 6차전에 등판해야 한다. 만약 4차전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를 확정지을 기회가 온다면 5차전에서 커쇼를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함부로 커쇼 카드를 꺼내들기는 어렵다. 커쇼는 그동안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3일 쉬고 4차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5차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어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섰다. 마무리로 등판한지 3일만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만약 커쇼가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3일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커쇼는 이미 열흘동안 4경기에 나서 총 19⅓이닝을 던졌다. 1988년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오렐 허샤이저 이후 열흘이라는 기간에 커쇼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그의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트레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고 무엇보다 커쇼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커쇼는 계속 "괜찮다"를 반복하며 등판을 희망했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 마무리 등판도 100% 커쇼의 바람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다저스가 앞으로 어떤 로테이션 구성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