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하철 선로로 뛰어드는 자살과 선로 추락사고가 급증하자 지난 2005년부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9호선 307개 역사에 총 6만 4508개의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지하철 1호선 서울역 80대 할머니 사망사고에 이어 19일 오전 7시20분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스크린도어 사고가 끊이지 않고있다.
승객 뿐만 아니라 정비 직원 사망 사고도 이어져 지난 2013년 1월 2호선 성수역, 지난해 8월 2호선 강남역, 지난 5월 구의역 사고 등 사고가 이어졌다.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1만 4250건의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8건, 연평균 약 3천여건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연평균 2600건의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이나 9호선 보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 발생 원인으로는 센서 등의 장애로 인한 도어동작 장애가 가장 많다.
최근 3년간 서울메트로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고장 7978건 중 센서 장애로 인한 도어동작 장애가 6252건(7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상신호 장애가 1001건(13%)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도어 장애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터널내 먼지에 의한 센서 이물질 유입, 센서감지 오류, 가동도어 처짐으로 인한 바닥면 간섭, 도어부 유격 발생으로 인한 마모, 부품 단종으로 인한 리퍼제품 사용 등으로 조사됐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이처럼 많은 고장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저가낙찰과 공기단축에 따른 부실공사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크린도어 고장 및 장애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9차례에 걸쳐 발주한 스크린도어 가운데 4개 사업이 최저가로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에서도 최저가 낙찰로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고장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지하철 1~9호선 288개역 스크린도어 센서를 오는 2018년까지 승강장에서 고칠 수 있는 레이저센서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약 60억원을 들여 2호선 등 총 53개역 스크린도어 3992개 센서를 레이저센서로 교체하고 이어 2017년부터 2년간 약 235억원을 투입해 나머지 235개역 1만 5662개 스크린도어에 레이저센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개폐식 비상문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1~8호선 전체 역사 광고판을 철거하고 고정문을 교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