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 모의하고 만화로 연재" 유명 웹툰작가 퇴출

(사진=자료사진)
'겸디갹'이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유명 웹툰 작가가 여고생을 상대로 성폭행을 모의하고 이 사례를 만화로 연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8일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여성 A씨는 19살이던 2013년 당시 웹툰작가 B씨의 소개로 35세 남성 C씨를 만나게 됐고, 이들에게 지속적인 성폭행 및 인격모욕을 당했다는 고발글을 올렸다.

A씨는 "평소 동경해온 B씨의 소개로 그의 지인 C씨를 만나게 됐고, 하루는 대중교통이 끊겨 그의 집에 가게됐는데 여기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저는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그뒤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C씨는 뺨을 때리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면서 "B씨가 C씨에게 자신을 성폭행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웹툰작가인 B씨는 이들의 이야기를 자신이 연재하고 있던 만화의 소재로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B씨의 홈페이지에 C씨와 함께 만났던 당시 상황이 만화에 그대로 그려져 있었고, 만화 속 화자가 저에게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캐릭터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식 연재되고 있었던 만화에서도 제 이름에서 한글자만 바뀐 캐릭터에 제가 했던 행동을 과장하고 왜곡해 이야기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속된 성폭행으로 인해 신체 일부가 심하게 허는 등 건강상의 심한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이후 건강이 점점 안 좋아져 병원에 갔더니 성병에 걸린 상태인 것을 알게 됐고 레이져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았다"며 "B씨 관련된 얘기를 들으면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고 불안해 악몽을 꾸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A씨의 글이 SNS를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되자 작가 B씨는 이날 트위터에 "XXX씨에게 성희롱 및 욕설을 한 것에 대해 과거에 제가 성희롱 및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또한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점에 대해서 사과드리며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글에서 피해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한 데다 이 글에 앞서 "나 잘못 없는데"라는 글과 욕설을 올렸다 삭제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가중됐다.

이에 SNS에는 작가 B씨 만화 삭제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레진코믹스는_OOO만화를_삭제하세요'가 이어지기도 했다.

B씨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레진코믹스는 해당 만화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작가 B씨와의 계약을 파기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19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작가와 연재 종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작가의 작품인 'OOOOO'에 대한 서비스를 10월 19일 부로 중단하기로 했고 향후 작가와의 신작 계약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작품의 모든 에피소드들은 환불 및 구입목록에서 삭제조치 될 예정"이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률적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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