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 분산 개최?…대한체육회 "마다할 이유 없어"

2020년 도쿄올림픽이 한국에서 분산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매 대회 때마다 지적받고 있는 비용 증가 문제를 일본 역시 해결하지 못한 까닭이다.

18일 일본 다수의 매체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조정과 카누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일본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차선책으로 한국 충주 경기장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도쿄올림픽은 벌써부터 예산에 허덕이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달 29일 "유치 때 7349억엔(약 8조원)이었던 도쿄올림픽 예산이 3조엔(약 32조원)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수영, 배구, 조정 경기장은 지금이라도 대체 시설을 찾아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우선 배구 경기장은 새로 건설 예정이던 '아리아케 아레나(有明アリーナ)'를 포기하고 기존 건물인 '요코하마 아레나(横浜アリーナ)'로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고 일본 NHK 등 복수의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요코하마 아레나'는 좌석이 올림픽 기준보다 적고 워밍업 코트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개·보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인공섬인 우미노모리(海の森)에 건설 예정인 조정 경기장은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바닷물로 인해 보트가 손상된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IOC는 이미 일본 측에 조정 경기장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해 충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검토가 아닌 분산 개최 여부에 대해 확답을 요구한 상태다.

IOC가 언급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제조정연맹(FISA)이 정한 규격에 맞춰 준공된 국내 유일의 조정경기장이다. 조정 경기의 활주 모습을 본뜬 관람석은 11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고 관람석 아래에는 사무실 등으로 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예산 993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최첨단 조정 경기장이다.

대한체육회는 분산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IOC로부터 통보를 받은 부분이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비용과 기간 등 조건이 맞으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한국도 과거 IOC로부터 일본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를 제의받은 사실이 있다. 현재 일본과 비슷한 이유였다. 하지만 한국은 IOC에 거부 의사를 전달했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제 한국과 일본은 반대 입장이 됐다.

IOC와 일본은 11월 중 4자회담을 통해 경기장 대체 및 분산 개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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