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화환율은 달러당 1,101.3원으로 6월말(1,151.8)보다 50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원화가치가 석 달 새 4.6%가 절상됐다.
이 같은 절상률은 G20 중 남아공의 란드화(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G20 가운데 9월말 달러 대비 환율이 6월말에 비해 상승한 통화는 원화를 비롯해 유로화(1.2%), 일본 엔화(1.8%), 인도 루피화(1.4%) 등 6개였으며 캐나다 달러화(-5.7%), 터키 리라화(-4%) 등 나머지 14개 국가의 통화 가치는 절하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남아공 란드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터키 리라화, 멕시코 페소화는 정치적 리스트 등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5%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2분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영향으로 0.7% 올랐다가 3분기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7월 중 브렉시트 결정으로 높아졌던 시장불안 심리가 진정된 데다 완화적으로 평가된 미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등이 가세하면서 큰 폭 하락했고, 8월 중에도 글로벌 위험선호심리 지속,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9월 들어서는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7일에는 연중 최저인 1,090.0원까지 하락한 후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일시 반등했다,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다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120.3원으로 전분기(1,163.3원)보다 43원(3.8%)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92.7원으로 전분기말(1,121.9원)에 비해 29.2원(2.7%) 떨어졌다. 원·위안 환율도 1위안에 164원55원으로 전분기말(172.88원) 대비 8.33원(5.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