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는 독일과 국내에 '더블루케이'라는 회사를 세워 대기업들로부터 거둔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자신의 딸 정유라씨 승마훈련을 위해 빼돌리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야당은 최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범죄사실로 확정된 수준"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그동안 잠잠하던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청와대의 결단과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 간담회에서 "이번 국정감사 과정을 보면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빨아들였다"면서 "우리 당이 이것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민에 엄청난 실망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막는다고 막아질 게 아니다"며 "빨리 털고 갈 수록 대통령의 부담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은 특히 최씨 모녀 의혹과 관련한 이화여대의 총장 사퇴 촉구 움직임도 거론하면서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을 보면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도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시간이 길든 짧든 진실은 드러난다"며 "이 정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검찰에 계신 분들 정신 차리고 잘 (수사)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검찰수사에서도 의혹이 해소 안되고 남아 있으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며 특검 필요성까지 내비쳤다.
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두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다.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의 딸이 공주도 아닌데 숙박을 위해 독일 호텔방 20개를 빌리고 승마 훈련비로 월 1억원 넘게 썼다는데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문제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조사 대상자가 참고인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데 검사는 달랑 두명"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범죄 사실로 확정된 수준"이라며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확보해 K스포츠 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재단으로 들어간 돈이 최씨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로 흘러간 정황이 연일 확보되고 있다"며 "보도대로라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면 결국 공익적 자금이 최씨 딸의 승마훈련 등 최씨 모녀의 사유재산처럼 사용된 것"이라며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 의혹을 해소하고 공익재단의 돈이 어떻게 사유재산처럼 활용됐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국정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최장 120일 후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가 당론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