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의 든든한 지원도, 방송 활동도 없이 음악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컸다. ‘기적의 아이콘’ ‘가요계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얻었을 정도다.
이후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 등 드라마 OST를 통해 팬들과 만난 김나영은 총 10곡으로 꽉 채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로 인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 부담은 동시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 김나영은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건가 싶어 부담이 많았다”면서도 “날 좋아하는 분들이 실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앨범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꺼내본다’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낸 뒤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곡이다.김나영의 대표곡 ‘어땠을까’를 탄생시킨 작곡가 김세진과 작곡팀 로하이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곡을 만들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순항 중이다. 김나영은 “첫 진입 순위는 15위였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갔다”고 웃으며 “(높은 순위를) 예상하지 못했다. 앨범 녹음을 마친 후부터 마음을 비웠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10번 트랙 ‘길’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김나영은 “친구가 작곡한 노래다. 대학교 시절 이 노래를 만난 덕분에 긴 슬럼프를 극복했고,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며 “대학생 시절 부른 곡을 앨범에 수록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어땠을까’로 음원 차트 정상 고지도 밟았고, 지난 3월에는 꿈에 그리던 단독 콘서트도 개최했다. 이제 한발 더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해야할 때. ‘카메라 울렁증’은 꼭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김나영은 “카메라가 너무 무서워서 방송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에게 내 목소리와 얼굴을 알리면 좋겠지만,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크다. 조금 더 기량을 키우고 난 뒤 방송에서도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향후 발라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김나영은 “아리아나 그란데, 핑크 등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 앞으로 락, 알앤비 등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믿고 기다려 주신다면 더 좋은 노래 들려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 이상의 기적은 바라지 않는다. 김나영은 “팬들이 좋아해주신다면 대박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에는 그 성공이 기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으면 더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