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후반 들어 서울의 맹추격이 이어졌지만 전북은 김신욱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까지 전북은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4전 4승의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K리그 클래식의 유력한 우승 경쟁 상대이자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같은 꿈을 꾼 라이벌을 상대로 거둔 압도적인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전북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13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 매수를 시도한 사례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올 시즌 승점 감점 9점의 징계를 받았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올 시즌 리그 첫 패배까지 당하며 당연할 것만 같았던 K리그 클래식 우승 구도가 전북-서울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전북이 잠시 주춤한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2차전이 지난 1차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4강 2차전에 임할 서울의 전략을 훤히 꿰고 있다는 최강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서울을 상대로 매번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 서울이 원하는 1%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분명하게 승리를 자신했다.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 이어 적지에서 열릴 2차전도 승리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인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리그에서의 첫 패배가 서울을 상대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리그에서는 첫 패배를 당했지만 다른 분위기로 서울과 경기를 준비했다”는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 결승에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 선수단을 대표해 최강희 감독과 동행한 골키퍼 권순태도 “리그 첫 패배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하지 못한 이유를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선수들이 더 단합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위기를 바꾸자고 의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