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이종현을 지명했다. 모비스는 지난 3일 미리 열린 지명권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예상된 결과였다. 유재학 감독은 단상에 올라 "고려대학교 이종현"을 외쳤다.
이종현은 최준용(연세대, 200cm), 강상재(고려대, 200cm) 등 드래프트 '빅3' 중에서도 최대어였다. 이미 경복고 3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고려대를 3년 연속 대학 농구 정상에 올려놓았다.
유재학 감독은 지명권 추첨 후 "이종현과 최준용 중에서 뽑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이종현의 이름을 불렀다.
이종현은 "고려대학교 이종현이 아닌 모비스 이종현으로 KBL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2년 먼저 KBL에 데뷔해 우승까지 거머쥔 고려대 선배 이승현(오리온)을 겨냥한 당찬 포부였다.
최준용은 "가장 가고 싶었던 SK가 뽑아줘서 고맙다. 황금 드래프트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 프로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자랜드는 3순위로 강상재를 뽑았다. 동기 이종현에 비해 늦게 빛을 발했지만, 최근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포지션은 센터지만, 정확한 3점까지 갖췄다. 이종현, 최준용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가장 안정적인 선수다.
강상재는 "전자랜드가 다크호스라는 기사를 봤는데 다크호스가 아닌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금 드래프트 멤버들이 열심히 해서 농구 인기가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3순위까지는 이변이 없었다. '빅3'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삼성은 4순위로 천기범(연세대, 186cm)을 선택했다. '빅3'에 밀리긴 했지만, 고교시절부터 천재 가드로 불렸다. 천기범은 "황금 드래프트라고 하는데 '빅3'가 많이 알려졌다. 천기범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G는 5순위로 박인태(연세대, 200cm)를, KT는 6순위로 박지훈(중앙대, 184cm)을, 동부는 7순위로 최성모(고려대, 186cm), KGC는 8순위로 김철욱(경희대, 202cm)을 각각 지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지명권 추첨 없이 9, 10순위 지명권을 얻은 KCC와 오리온은 각각 한준영(한양대, 201cm), 김진유(건국대, 188cm)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