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지난 17일 미르재단 핵심 관계자 이 모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음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내용을 들었다며 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9월 중순 비선 실세 의혹이 고조되던 때 최씨를 만나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녹음한 파일에는 "차은택 감독과 의견 충돌이 있어 당신이 재단에서 나갔는데 왜 내가 화살을 맞아야 하느냐.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냐. 나라를 위해 열심히 뜻 모은 거 아니냐"고 항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녹취록 속 목소리의 주인공이 최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미르재단 설립과 이후 문제를 잘 알고 있어 최씨가 회유와 압박을 하기 위해 찾아와 이같이 말한 것 같다"며 "이런 녹음 파일을 70여개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최씨는 권력 뒤에 숨어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브리핑을 열어 "최씨는 권력 뒤에 숨어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당당하게 나서서 해명하라"고 말한 뒤, "모든 의혹에 대해 답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는 것이 대통령과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기 대변인은 "대기업을 줄 세워 수십억씩 갹출한 것도 '나라를 위해 한 일'이고, 대기업 돈 수십억을 들여 (딸의)고액 승마과외를 시킨 것도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돼버렸다"고 질타했다.
덧붙여 "회사 돈을 자기 돈처럼 가져다 쓴 것, 수많은 탈세와 불법 의혹도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니 뭐라 할 말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최순실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인데도 대통령께서는 한마디 말씀조차 없다"며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는 비방이고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라더니, 확인되지 않은 과거사에는 발끈하고 나서서 색깔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청와대의 자신감과 일관성에 감탄할 뿐"이라며 "우리 당은 비선, 측근 실세들의 비리 근절을 위해 필요하다면 청문회와 특검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