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둔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자존심’을 언급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의미다.
올 시즌 서울은 전북을 상대한 K리그 클래식 3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기 위한 4강 맞대결 첫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결승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5번째 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황선홍 감독은 “1차전에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축구는 90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해봐야 한다”면서 “있는 자원을 다 내고 총력전을 펼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한 4경기에서 모두 패한 서울이지만 간절한 ‘아시아 챔피언’의 꿈을 위해, 어쩌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특히 ‘서울의 자존심’이라는 표현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승리 의지를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과 4번을 싸워 모두 패했다. 이제는 전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서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상대의 거친 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넘어설 것인지가 포인트다. 많은 주문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상대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일 경기는 이기는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 어떤 방법으로도 상대를 괴롭히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홈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선수단을 대표해 황선홍 감독과 함께 자리한 고요한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있다. 팬들도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대한다. 분골쇄신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과 전북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19일 저녁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의 승자는 서아시아 권역의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엘 자이시(카타르)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