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는 홈페이지에서 국내 금융지주사 계열임을 나타내는 브랜드 로고를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적힌 대표전화로 전화해 대출을 문의했다.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의 설명에 따라 그는 수수료와 예치금 등 총 310만 원을 입금하고서 뒤늦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지만, 이미 사기범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 뒤였다.
홈페이지는 조작된 가짜였고, 해당 금융지주에는 저축은행 계열사가 있지도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짜 금융사 홈페이지를 만든 뒤 대출을 빙자해 사기를 벌이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보를 내렸다.
사기범들은 계약이전 등으로 존재하지 않는 저축은행 등 그동안 친숙한 유명 상호를 도용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가짜 저축은행 홈페이지 주소가 링크된 대출 권유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전화를 걸어 대출을 권유한 뒤 피해자가 대출을 문의하면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대출실행을 위해 보증료 등이 필요하다며 금전을 선입금할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면 가짜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알려줘 마치 실제 존재하는 저축은행인 것처럼 가장하고 피해자가 가짜 홈페이지상의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해 대출권유자의 재직을 확인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사기범들은 SC스탠다드저축은행, 보람저축은행 등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이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회사들이다.
과거 SC스탠다드저축은행과 비슷한 이름의 시중은행 계열 저축은행이 있었지만, 지난 2014년 일본계 금융사에 매각돼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람저축은행도 실제로는 없는 유령 금융회사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 계열사인 것처럼 로고를 도용한 가짜 우리저축은행 홈페이지도 적발해 홈페이지 폐쇄와 전화번호 이용 중지를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현재 부산에 같은 이름의 저축은행이 영업 중이지만 우리은행과는 무관한 곳이다.
금감원은 유선상으로 대출을 권유받는 경우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한 뒤 파인 또는 114 등을 통해 확인된 공식 금융회사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직원의 재직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